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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죽음 이후 자연으로… 산분장의 현주소

by 켄라이안 2025.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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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 이후 자연으로… 산분장의 현주소

― 해외와 한국 사례 비교, 그리고 우리가 고민할 점들


🔎 산분장이란?

산분장은 말 그대로 “유골을 자연에 흩뿌리는 장례 방식”이다. 매장도, 봉안도 하지 않고 바다나 산, 숲 등에 유골가루(화장 후 유골을 분쇄한 것)를 흩뿌리는 방식으로, 자연으로의 회귀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 해외 사례

🇯🇵 일본

  • 산분장의 대중화가 가장 먼저 이루어진 나라 중 하나.
  • 1990년대부터 ‘자연장(自然葬)’ 붐이 일어났고, 현재는 ‘해양 산분장 투어’ 상품까지 있음.
  • 전국에 산분장 전문업체가 존재하며, 도쿄만, 오사카만 등에서 법적으로 허용된 바다 산분장이 활발.
  • 일본 시민의 약 50%가 ‘산분장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조사도 있음.

📌 특이 포인트: 산분 후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가상 추모 사이트 제공, GPS로 위치 기록


🇺🇸 미국

  • 해양 산분장과 항공 산분장(비행기에서 유골을 뿌림) 모두 가능.
  • 법적으로는 주마다 다르지만, 연방정부는 해양 산분을 3마일 이상 떨어진 해역에서 하도록 권고.
  • **‘애쉬 스캐터링 서비스(Ash Scattering Service)’**라는 전문 업체가 있으며, 유족이 직접 참가하는 경우도 많음.
  • 일부는 우주 산분장까지 등장(고인의 유골 일부를 우주 궤도에 발사하는 서비스)

📌 특이 포인트: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산분 서비스도 존재


🇩🇪 독일

  • 매우 엄격한 장례문화로 유명. 독일은 산분장을 금지하고 있으며, 유골은 반드시 공동묘지에 안치해야 함.
  • 하지만 스위스, 체코 등 인접 국가로 이동해 산분을 하는 독일인들도 늘고 있음.

🇰🇷 한국의 현실

  • 2008년부터 법적으로 ‘자연장지’ 지정이 가능해졌고, 수목장도 이에 포함됨.
  • 해양 산분장은 지정된 해양구역에서만 가능하며, 관할 해양경찰서에 신고 후 시행해야 함.
  • 국립묘지 외에는 대부분 사설 업체나 지자체에서 운영, 대표적인 자연장지는 양평, 화성, 강화도 등.
  • 아직은 대중화된 수준은 아니며, 문화적 심리 저항감이 큼.

📌 특이 포인트: 산분 후 이름 대신 숲길 안내판, 나무 표식 등으로 조성하는 방식도 있음


✅ 산분장의 장점

구분내용
환경 보호 땅을 차지하지 않으며, 매장 시 발생할 수 있는 지하수 오염 문제도 없음
비용 절감 묘지, 납골당, 석물, 제례비용 등 대폭 감소
심플한 장례 간소하지만 진정성 있게 치를 수 있음
현대 가족구조에 적합 1인 가구, 무연고자 등에게도 유리한 장례 방식

❌ 산분장의 단점

구분내용

 

심리적 불안감 "어디 계신지 알 수 없다"는 유족의 상실감
법적 제한 해양 산분이나 산림 산분 모두 일정 조건과 구역 내에서만 허용
문화적 거부감 특히 어르신 세대에선 ‘제사를 지낼 무덤이 없다’는 이유로 반대 많음
사후 관리 어려움 누가, 언제, 어디서 산분했는지 기록이 없으면 장기적 추모 곤란

📌 앞으로 우리가 고민할 점

  • 기억의 공간과 상징의 절충이 중요함. 자연으로 돌아가되, 디지털 추모 공간이나 이름을 남기는 상징적 조형물 등으로 유족의 정서적 안식처를 마련해야 함.
  • 정책적 정비도 필요. 산분장에 대한 법적 허용 범위, 자연장지 확대, 지원 정책 등이 마련돼야 죽음의 다양성이 존중받을 수 있음.
  • 무엇보다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인식 전환’**이 병행되어야 함. 그래야 산분장 같은 방식도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