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그는 누구인가 – ‘모래시계 검사’에서 대구시장, 그리고 정계 은퇴까지
홍준표. 이 이름을 들었을 때, 누군가는 ‘거침없는 직설가’를, 누군가는 ‘보수의 아이콘’을 떠올릴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이에게는 ‘논란의 정치인’으로 기억되기도 하죠. 하지만 그가 걸어온 길은 단순히 정치인 이상의 함의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은 30년 정치 인생을 뒤로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삶을 되짚어보려 합니다.
🔍 "모래시계 검사"로 시작된 이름
홍준표는 1954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검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의 이름을 전국적으로 알린 계기는 1993년 ‘슬롯머신 사건’ 수사였습니다. 권력층을 겨냥한 이 수사로 박철언 전 의원 등을 구속하며, 홍준표는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 이후 이 별명은 드라마와 함께 대중의 기억 속에 각인됐죠.
🏛️ 정치권 입문, 그리고 5선 의원까지
1996년 제15대 총선을 통해 정치권에 발을 들인 그는 이후 줄곧 보수정당의 중심 인물로 성장했습니다.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대표, 5선 국회의원, 그리고 경남도지사까지. 한때 보수진영 대권주자 1순위로까지 평가받았습니다.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는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해 문재인, 안철수 후보와 함께 TV 토론에서 눈에 띄는 존재감을 보였고, 24%라는 결코 적지 않은 득표율로 완주했습니다.
🏙️ 대구시장, 기대와 논란 사이
2022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당선된 그는 특유의 추진력으로 다양한 정책들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그의 ‘직설적인 언사’와 강압적 리더십은 시민단체들과 갈등을 빚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특히, 2024년 퇴임 시점에는 시민단체가 항의 퍼포먼스를 벌이며 “반민주적 시정”이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당원 명부를 유출해 여론조사에 악용한 정황이 드러나며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 대선 도전 그리고 정계 은퇴 선언
2025년 조기 대선을 앞두고 홍준표는 대구시장직을 내려놓고 대선 경선에 도전했으나 2차 컷오프에서 탈락했습니다. 이때 그는 “시민으로 돌아가겠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30년에 걸친 정치 인생에 마침표를 찍은 셈입니다.
다만, 그를 둘러싼 법적 이슈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대구참여연대는 최근 그를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상태입니다.
🧭 우리는 그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홍준표는 분명 보수 정치의 한 축이었습니다. 그가 정계에서 남긴 흔적은 분열과 대립의 정치에서도, 때로는 솔직함과 추진력이라는 장점에서도 평가받아야 합니다.
그의 퇴장은 보수진영의 세대교체를 의미할 수도 있고, 동시에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홍준표라는 이름은 이제 정치 무대에서 사라졌지만, 그가 남긴 정치적 메시지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 파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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