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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앞에 무너진 상생 - 아시아나항공 박삼구 가압류 사건을 보며

by 켄라이안 2025.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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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앞에 무너진 상생 - 아시아나항공 박삼구 가압류 사건을 보며


아시아나항공, 왜 박삼구 전 회장 주권을 가압류했을까?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소유한 주권(약 220억 원어치)을 가압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법적 분쟁을 넘어, 우리 재벌 구조의 오래된 문제를 다시 한번 드러낸 사건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2022년 박 전 회장과 전직 임원들을 상대로 2200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소송은 박 전 회장이 회사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하고, 부당한 자산 거래를 통해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는 주장에 근거합니다.

문제는 소송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박 전 회장의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라, 민사재판이 본격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회장이 자산을 처분하거나 빼돌릴 경우, 승소하더라도 배상받을 길이 없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시아나항공은 **"미리 박 전 회장의 자산을 묶어두자"**며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주권 가압류를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총수 리스크, 왜 이렇게 반복될까?

박삼구 전 회장은

  • 2015년 금호터미널 등 계열사 4곳의 자금 3300억 원을 인출해 개인 지배력 강화에 사용했고,
  • 2016년 아시아나항공 소유 금호터미널 주식 100%를 헐값에 처분했으며,
  •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업권도 헐값에 넘긴 뒤 대가를 개인 회사로 돌리는 등의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이 일련의 과정은 "총수의 사적 지배"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회사의 이익이 아닌, 총수 개인의 욕심이 우선되는 순간,
기업은 공동체가 아니라 총수의 개인 금고로 전락합니다.

직원, 주주, 협력사, 나아가 국민 모두가 그 대가를 치르게 되는 것이죠.

 


돈 앞에 무너진 상생의 약속

아시아나항공은 오랫동안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표방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상생과 성장, 그 모든 약속은 결국 돈 앞에 무너지는 것 아닌가?

기업의 윤리, 경영자의 책임, 직원과의 신뢰는
총수 개인의 욕망 앞에서 얼마나 쉽게 붕괴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이번 가압류는 단순히 법적 방어 조치가 아니라,
기업 내부 통제 실패에 대한 사회적 경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

아시아나항공 박삼구 가압류 사건은 단순한 재벌 스캔들이 아닙니다.
기업은 누구의 것도 아닌, 모든 이해관계자의 공동 자산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새겨야 합니다.

돈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세상에서,
"상생"과 "윤리"라는 말이 공허해지지 않으려면,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 소비자이자 주주이며, 또 사회의 일원으로서
이 문제를 외면하지 말아야 할 이유입니다.